눈물과 빗물로 점철된 진도 팽목항_온라인 카지노 소득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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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12일째인 27일 세월호 사고 현장에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되고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궂어지면서 진도 팽목항은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과 빗물로 뒤범벅이 됐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이날 이른 아침. 한 실종자 가족은 우산이나 비옷도 없이 팽목항 한켠에 주저앉아 사고 현장 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가족은 "날씨가 이래서 수색작업 할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다"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빗줄기가 거세진 오후에도 바다를 향해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은 이어졌다.

열흘 넘게 눈물로 보낸 데다 비까지 내리며 지쳐서인지 숙소로 쓰는 텐트에서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가족들도 더러 보였다.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지만 아이들 걱정에 가족들의 애간장은 더 타들어만 가는 모습이었다.

비가 내리면서 자원봉사자들도 더 고생하고 있다.비옷을 입고 일해도 옷이며 신발이 다 젖었지만 구호물품이 젖을세라 천막 부스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개의치 않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비옷과 수건을 챙겨주고 구호물품을 옮기느라 애를 썼다.

비를 맞은 가족들이 추울까 담요나 핫팩, 커피 등을 전해줬으며, 바닥에 고인 물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신발이 젖을까 삽으로 물을 퍼내는 봉사자도 있었다.

비가 내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봉사자는 "우리고생은 실종자 가족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조차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이고는 묵묵히 구호물품을 정리했다.

전국에서 격려와 희망을 담아 팽목항으로 보내온 편지가 붙어 있는 게시판 위에는 젖지 않게 비닐이 씌워졌고 그 위로 천막도 설치됐다.

수색 현황이나 사고대책본부 브리핑 내용 등을 붙여두는 상황게시판은 가족대책본부 안으로 옮겨졌다.

무료급식 봉사를 하던 구세군 천막에서는 오전 10시께부터 간이로 예배가 진행됐다. 팽목항에 머무르느라 일요일임에도 교회에 가지 못한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빌었다.

여기저기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멘"이 터져 나왔고, "이런 참사가, 이처럼 감당하지도 못할 만큼 슬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소서"라는 설교 내용에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가족대책본부 뒤편에는 며칠 전부터 한 스님이 사망자들의 극락왕생과 생존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불공을 드리고 있다.

스님의 앞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과자와 초콜릿, 피자, 음료수 등이 놓였다.

비가 많이 내린 이날도 이 스님은 우산도 없이 오랜 시간 불공을 드렸으며, 그 곁에는 몇몇 실종자 가족들도 잠시 함께 서 실종자 귀환을 빌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이날도 팽목항의 염원은 한결같았다.